구례 10경
제 1경 노고단 운해
해발 1,507m의 높이로 솟아있는 노고단은 천왕봉, 반야봉과 더불어 지리산 3대 주봉중의 하나로 수많은 봉우리들 중에서도 영봉(靈峰)으로 손꼽히는 곳이다.
특히, 노고단 아래 펼쳐지는‘구름 바다’의 절경(絶景)은
가히 지리산을 지리산답게 만드는 제1경(景)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다.
남쪽으로부터 구름과 안개가 파도처럼 밀려와 노고단을 감싸 안을 때
지리산은 홀연히 아름다운 구름바다의 장관을 이룬다.
제 2경 반야봉낙조
해발 1,732m로 지리산 제2봉인 반야봉은 노고단에서 임걸령으로 뻗어 나가는 높은 능선으로 이어지는 동북방 5.5Km 지점 지리산권의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어 지리산 전경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곳이다.
반야봉에 오르는 기쁨은 낙조(落照)의 장관에서 찾는다.
한낮의 창창하던 햇빛이 그 화려했던 순간들을 뒤로하고 어둠속으로
조금씩 조금씩 깊은 산 속으로 사라져 갈 때 인간의 모든 번뇌와 악의 감정도
사그라들게 하며 세속에 찌든 사람의 마음을 정화시켜 주는 곳이다.
제 3경 피아골단풍
연곡사를 지나 4㎞쯤 더 오르면 울창한 밀림이 보이며,
이 곳이 지리산 최대의 활엽수림 지대인 피아골이다.
피아골은 사계절이 다 절경이다.
특히, 10월 하순경에 절정을 이루는 피아골 단풍은 사람의 손으로는
빚어낼 수 없을 온갖 색상으로 채색한 나뭇잎들, 그들이 한데 모여 발산하는
매혹적인 자태에서 능히 사람들의 마음을 빼앗고도 남음이 있다.
산(山)도 붉게 타고, 물(水)도 붉게 물들고, 그 가운데 선 사람(人)도 붉게 물든다는
삼홍(三紅)의 명소, 피아골의 단풍은 가을 지리산의 백미(白眉)이다.
제 4경 섬진강청류
섬진강은 진안군 마이산에서 발원하여 전북, 전남, 경남의 3도 12개 시군의 유역을 거쳐서 500리 물길을 이루는 강으로 전국에서 가장 깨끗한 강으로 알려져 있다.
강 중류에 위치한 구례군은 지리산과 백운산의 양대 산의 사이를 가르고 흐르는 100리 물길로 강물이 푸른 산을 굽이 돌며 흐르면서 굽이마다 반월형 백사장을 수놓았고, 은어, 숭어, 붕어, 잉어, 장어, 참게 등 30여종의 담수어가 서식하고 있으며, 지난 98년부터 매년 3월 어린 연어를 방류하고 있어 산란기에 연어가 회귀하고 있다.
제 5경 산동 산수유꽃
구례군 산동 산수유꽃은 가장 먼저 봄을 알리는 꽃 중의 하나로 2월말부터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해 4월초까지 피어 있으며 11월에는 빨간 루비 빛 탐스러운 산수유 열매가 열린다.
구례군 산동은 전국 최고의 산수유 군락지이며 전국 생산량의
70% 이상을 점하고 있다.
옛날 중국 산동성의 처녀가 지리산으로 시집올 때 산수유나무를 가져다
심었다고해서『산동』이라는 지명이 생겨났다고 한다.
3월 중순이 되면 대표적 꽃축제의 하나인 산수유 꽃 축제가 열린다.
제 6경 섬진강 벚꽃길
이른 봄 노오란 산수유 꽃이 시들어지는 무렵 우리나라 제일의 청정 하천인
섬진강변과 어울리는 하얀 벚꽃이 만발한다.
이때 쯤 이 곳에서는 섬진강변 벚꽃 축제가 열린다.
이 곳 벚꽃 길은 지난 92년부터 조성되어 곡성에서 하동까지 연결되는 국도 17호선과 19호선을 따라 온통 하얀 벚꽃이 강변을 따라 만발해 있어 봄의 향기를 느끼면서 멋진 드라이브를 경험할 수 있고 또한 최적의 마라톤코스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제 7경 수락폭포
산동면 소재지인 원촌마을에서 4km 거리인 수기리에 위치한
수락폭포는 하늘에서 은가루가 쏟아지는 듯한 아름다운 풍치를 이룬다.
높이 15m의 폭포로 여름철이면 많은 부녀자들이 낙수를 맞으며
더위를 식히는데 신경통, 근육통, 산후통에 효험이 있다 하여 갈수록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고 있다.
또한, 이곳은 동편제 판소리의 대가인 국창 송만갑 선생께서 득음하기 위하여 수련했던 장소로 유명하다.
제 8경 천년고찰 화엄사
지리산에 있는 사찰 중 가장 크고 장엄한 절로서 544년(백제 성왕 22년)에 연기 조사가 창건하였으며, 화엄경(華嚴經)의 화엄 두글자를 따서 붙였다고 한다.
최근에 서오층석탑에서 부처의 진신사리가 발견되었고,
사찰내에는 각황전을 비롯하여 국보 4점, 보물 8점, 사적 1점, 명승 1점,
천연기념물 2점, 지방문화재 2점 등 많은 문화재와 20여동의 부속건물이
배치되어 있다.
예로부터 지리산을 불교문화의 요람이라고 하였으며, 그 중심에 화엄사가 있고
천은사와 연곡사가 있다.
노고단, 화엄계곡을 비롯한 뛰어난 자연경관과 불교문화가 어우러져 천년의 고요함이
배어 있는 곳이다.
제 9경 오산과 사성암
오산은 문척면 죽마리에 위치해 있는 해발 531m의 호젓한 산으로 자라모양을 하고 있으며, 높지도 험하지도 않고 비경이 많아 가족등반이나 단체소풍코스로 사랑받는 정취어린 산이다.
오사성암은 백제 성왕 22년(544년)에 연기조사가 처음 건립하였다고 전해지고 있다.
암벽에는 서 있는 부처의 모습이 조각되어 있는데 이를 마애여래입상이라 한다.
원래는 오산암이라 불리다가 이곳에서 원효, 도선, 진각, 의상 등
네 성인이 수도하였다하여 사성암이라 부른다.
제 10경 노고단 설경
노고단 정상은 길상봉이라고도 불렸으며 정상에서부터 서쪽으로 완만한 경사를 이루며, 30만평의 넓은 고원이 있다.
옛날에는 이곳에 지리산신령 선도성모(仙桃聖母)를 모시는
남악사가 있었다하여 산신 할머니를 모시는 단이라는 의미의
노고단이라고 이름을 붙였다.
또한, 지리산 종주 능선상의 서쪽 기점을 이루며,
화엄사, 천은사, 만복대, 피아골, 뱀사골 등의 등산코스는 이곳을 경유해야 한다.
또한, 노고단은 봄에는 철쭉, 여름의 원추리와 운해, 가을의 단풍과 더불어
겨울의 설화는 철따라 변하는 아름다움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다.